개발자들은 디자인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식입니다. 나 역시 그렇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그려내거나 하는 데에는 큰 소질이 없지요. 그렇지만, 야구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야구 선수가 되어도 좋을 정도로 야구를 잘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발자들이 디자인을 "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좋은 디자인을 "보는" 눈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시간 전에 퇴근해서 졸리지만, 알티 스토리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이 기회에 알티 스토리가 사용하는 스킨에 대해 몇가지 불평을 하는 포스팅을 좀 하겠습니다.

첫째. 내가 사용하는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에서는 잘 안보인다는 점이 가장 불편한 점이에요. 이것은 시각적 취향과 품격의 문제를 떠난, 실제적인 문제인 것이죠. 아래의 스크린샷처럼 첫 글짜가 잘려서 짐작으로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ㅠ_ㅠ 저도 잘리지 않는 제대로 된 텍스트를 읽고 싶어요 ㅠ_ㅠ.


둘째. 이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상당히 민감한 사람의 경우 상당히 신경쓰이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파이어폭스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필요없는 "공지" 부분이 두개나 나오는 문제입니다. IE 에서는 나오지 않더군요 ㅠ_ㅠ


셋째. 블로그 스킨이 커스텀 배경과 잘 조화되지 않습니다. 역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용상 문제는 없지만,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지금 알티스토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킨은 원래 아래의 그림에서 보이듯이 해당 스킨에서 제공하는 배경과 조화를 이루게끔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


언뜻 보아서도 뜨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매치가 되지요? ^^;

그러나, 지금 알티스토리는 커스텀 배경으로 인해 아래 사진들에서 보이듯이 조화롭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역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든지, 컨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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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왼쪽에 파란색 잡티가 보입니다.


그림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지 않고 깍뚜기 모양으로 어긋나 있습니다. 또한 파란색과 갈색톤의 미스매치로 인한 불안감이 조성됩니다.


커스텀 배경이미지가 타일처럼 배열되어 여기쯤에서 반복되는군요.


화면 맨 하단입니다. 역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로 인해 테두리의 경계가 너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붕 떠 보이지요.






그런데, 외관이 정말 중요할까요?

중요합니다. 그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Beauty is merely a skin deep" 이라는 격언도 있습니다만 (제대로 기억하는 건 아닐 겁니다만, 비슷하게 기억하긴 했을 겁니다 ^^) 최근의 iPhone, iPod 등의 성공과 믿기지 않을 정도로 apple 을 좋아하는 소위 "애플빠", "애플 광신도" 가 왜 생겼겠습니까?

애플 제품을 사용해 보면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사실,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터리도 교체할 수 없지요, 운영체제는 이상한 짓을 몰래몰래 하지요, USB 케이블도 이상한 것을 써서 자기네 케이블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지요, iTunes 가 아니면 노래 관리도 못하지요.. 등등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결점이 많은 제품이 바로 애플의 제품들입니다.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지요!

그런데도, 그와 같은 결점들을 알면서도 애플의 제품을 살 수 밖에 없게 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 중 하나가 저는 "예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티 스토리도 방문했을 때 stackoverflow.com 이나, 다른 기업들의 블로그 (농심, KT 등등) 처럼 커스텀 스킨에, 그림도 예쁘게 그리고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위화감은 들지 않는 깔끔한 기분의 화면을 가졌으면 합니다.

에혀.. 이 시간에 뭐하고 있는지 ㅠ_ㅠ 이제 자야겠습니다 ^^;;


Posted by Orchi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