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토)은 알티베이스 정기 직원 행사 가운데 하나인 2008 춘계 체육대회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구름한점 없고..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고 체육 대회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죠..

다만.. 인조잔디 구장에 모여 토너먼트 형식으로 축구대회를 했던 여느 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등산을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종목을 바꾼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지난해 모 여직원이 축구화에 정강이를 차이는 바람에 더운 여름 깊스를 한채 지옥철로 출퇴근하며 업무를 보는 부상투혼을 발휘했었는데 이를 예방하려는 목적도 있었고, 구로쪽 업체들이 많아지다 보니 평일 축구경기장 섭외도 여의치 않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신선한 종목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전직원 투표가 실시됐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등산으로 정해졌죠.. 얼마전 금강산에도 다녀온 '산애가' 동호회의 자문을 얻어 최종 수락산으로 결정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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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이곳저곳.. 산세 정말 험해 보이지 않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등산을 참 싫어했습니다(물론 등산을 다녀온 지금도 결코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고교 시절 극기 훈련차 등산을 갔던 적이 있는데, 모든 친구들은 산 정상을 찍고 내려왔는데, 저 혼자만 중도하차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감수성 예민한 시절의 패배의식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피하고 싶은.. ㅎㅎ

그런 제가 등산을 해야 한다는데 어찌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비오면 삭신이 쑤실 만큼 나이도 먹었고, 힘들다는 출산을 하면서 체력도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 아이 보기와 업무 보느라 숨쉬기 운동도 감사해야 할정도로 운동과는 담 쌓은지도 오래됐고.. 아이 핑계대고 가지말까 하는 잔머리도 굴려 봤습니다만.. '에라.. 모르겠다.. 쓰러지기 밖에 더하겠어? 열심히 해보지' 하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어디 오기만 갖고 되는 일이겠습니까? 용기는 가상하나, 몸이 따라주질 않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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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6조 조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수락산 정상에 꽂혀 있는 태극기를 보고야 만거죠..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저와 다른 팀원들간의 페이스를  조절해 주고, 무거운 제 가방까지 들어주었던 오재무 조장님과 환재 팀장님.. 그리고 본인도 힘들텐데 자신의 지팡이를 기꺼이 내어준 재명씨, 힘겹게 바위를 오르는 제 발이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아래에서 손과 발로 묵묵히 받쳐주던 임옥섭 차장님과 이호준 과장님.. 우리 6조 조원들이 있었기에 무탈하게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비록 영광의 근육통에 며칠째 앓고 있고, 계단만 보믄 아주 무섭긴 하지만.. 두려움을 떨쳐 내고 이뤘다는 성취감과 협동의 힘을 가슴속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좋은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신 6조 조원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려요..

음.. 산에 다니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정상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또 다시 산에 오른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아직은 그 기분 알 수 없구요..

하지만.. 이번 등산을 통해 협동의 힘을 느낀 만큼.. 또 다시 등산에 임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죠..
 
정상의 신선한 공기 만큼이나 소중한 이번 체험이었네요.. ^^
여러분들도 조직원들과 협동의 중요성을 경험하시려면 등산을 함께 하시길 바래요.. 단 산을 못타는 분이 꼬옥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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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근처에서 즐기는 하드 하나의 여유? 정말 맛나 보이죠? 꿀맛이더라구요...ㅎㅎㅎ
정상 근처에서 즐기는 하드 하나의 여유? 정말 맛나 보이죠? 꿀맛이더라구요...ㅎㅎㅎ 쌩뚱맞게 지환씨 사진 하나가 들어갔네요.. 그날의 포토그래퍼랍니다.. 파란색 티셔츠 입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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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근처에서 찍은 직원들 사진이네요.. 모두들 얼굴은 발그레하지만.. 해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지 않나요? ㅎㅎㅎㅎ 울 최준호 팀장님 포즈 예술이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